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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만에 이 어려운 책을 끝내 읽고 말았다. 사실 내용의 핵심은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그 핵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계의 근 현대사에 대한 심도 깊은 배경지식이 있어야 했고 기본 경제 지식도 있어야 했다. 게다가 온갖 비유와 수사적 표현은 왜 그렇게 많은지.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와 <자본의 이해> 의 틀에 갇혀있던 경제와 세계가 돌아가는 것에 대한 사회과학적인 관점을 새롭게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은 시장이 주도하는 경제체제가 전 세계를 제패하게 되는 과정과 몰락(으로 보였던 모습)을 보면서 시장에 맡기면 모든 것이 다 잘된다는 믿음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논증한다.
모든 것을 자유롭게 시장에서 사고 팔면 고전파 경제학자가 말했던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서 인간 사회는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에는 그렇게 사고 팔수 없는 것이 너무도 많다.
이 책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결국 그것이었다. 시장의 자유를 맘껏 보장하면 모든 것이 잘된다는 환상을 버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시장에 내놓지 말아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하면서 사회를 한걸음 한걸음 발전시키고 지켜야한다는 것이다.
50년 전에 쓰인 이야기이지만 2009년 대한민국에 던져주는 내용은 결코 작지 않다. 부정하려고 해도 돈이 많이 벌 수 있으면 모든 것을 너그러이 용서하며, 돈을 많이 벌면 부러워한다. 돈을 못벌면 불쌍하게 바라본다. 다른 어떤 가치도 이익 앞에서는 힘을 못쓴다. 아이들이 기업가와 CEO를 부러워하고 돈으로 친구를 가려 사귀는 이 끔찍한 현실이 칼 폴라니가 경고했던, 죽음의 이르는 병 말기의 증상이다.
책의 마지막에서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자는 칼 폴라니의 권유. 어쩌면 우리가 지금 당장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