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라는 녀석과 친해지기로 마음먹었던게 2002년 1월이었다.
그때 열심히 일하던 LG텔레콤에서의 알바비 100만원 월급을 받아서 그대로 쏟아부어서 만난 디지털카메라(그 당시에는 정말 신기한 물건이었다!!ㅋ)를 들고 하염없이 찍어댔다.
사진을 시작하게 된건 지금은 미쿡에 유학가서 온갖 고생과 삽질로 살고 있는 최영감 덕분이다. 그가 보여준 사진의 힘은 실로 놀라웠다. 사진 한 장에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담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때 받은 충격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나도 할 수 있다는, 해볼만 하다는 것을 발견했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찍다가
'내가 왜 사진을 찍지?'라는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남들 다가는 명승지가서 남들과 똑같은 사진을 찍는 것도 맘에 들지 않고
그렇다고 내 나름의 사진의 철학과 기법을 발견하는 건 아무래도 어려울 거 같고..
가끔 맘이 동해서 사진기를 들고 나갔다가
집에서 리뷰하면서 결국 하드에 넣어만 놓고 포스팅이나 공개도 안하게 된게
벌써 2년이 넘어 갔다.
그러던 내 사진 라이프가 이대로 고사될거 같아 두려워서
전에 잠깐 활동했던 한국기독사진가협회의 청년들의 사진전에
겁도없이 하겠다고 나섰다.
사실 넉넉한 백수의 시간을 4개월을 보내니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 봐도 좋을 거 같아서
아주 가볍게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지난 며칠 사이에 하나님을 더욱 제대로 만나고
30여년을 괴롭히던 마음의 안개가 걷히면서
고민이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닿은 2009년 7월의 나의 사진 철학의 중간 정거장.
그 정거장의 이름은 '감사'였다.
사진을 고민하면서 내가 가져야할 사진의 철학으로
크리스챤으로서의 정체성을 사진에 녹여낸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나 내가 무슨 능력이 있어서 하나님의 사랑을 내가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해야하는 당위는 있었지만
그럴 능력이 없었다.
그러던 중 오늘 내 머릴 치고 간 생각
그저 내 주변에 있는 작은 것 하나, 감사한 것들을 사진으로 담자.
그리고 내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은 감사히 내 것으로 간직한다는 의미로
사진을 찍자.
갑자기 뭔가 뚫린 기분이다.
뷰파인더를 너머 3:2 앵글로 만나는 하나님의 손길과 섭리를
내가 주시는 대로 셔터를 눌러 담고
그걸 나누면 된다는 것이다.
아주 오랜 만에 사진이 찍고 싶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