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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말도 안되는, 원리와 상식이 통하지 않은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노무현이라는 사람은 조금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사람이었다.

사실, 주변에 있는 진짜 좌파 친구들의 영향으로 감히 좋아한다고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긴 어려웠지만

그래도 그가 발버둥쳤던 것들은 그래도 '그렇게 된다면 좋긴 하겠지...'라고 말 할 정도로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그렇다. 사실 난 노무현을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정치인으로 좋아했었다.

 

그가 새벽녘에 낭떠러지 바위 위에서 몸을 던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박연차 게이트로 불리는 부정 금품 수수의혹이

그를 스스로 버티게 했던 마지막 버팀목을 무너뜨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큰 꿈을 가지고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지만,

기득권을 쥐고 흔들던 수구꼴통들에게 그는 언제나 밀리는 싸움을 했었다.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들은 잡을 수 있는 트집과 흠집내기를 죄다 잡았고

그의 진의는 언제나, 아주 일관되게 왜곡되어 세상에 뿌려졌다.

 

그래도 그를 버티게 했던건, 인터넷으로 소통하면서 아직 건강한 생각과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었겠지만

그 지지자들에게 당당할 수 있었던 그의 자존심의 버팀목이었던 '도덕성'이

'60억원 부정 수수 의혹'에

모두 날아가버렸다.

 

혐의가 인정되건 인정되지 않건,

그가 검찰에 용의자로 출석하는 그 순간

그는 이 상황을 용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 되도록 자기 스스로의 삶에 흠집이 나있었다는 것을 본인이 추스리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

 

2.

난 조중동이나 조갑제, 서정갑, 재향군인회 같은

수구 꼴통 들을 정말 싫어한다.

그들은 정말 꼴통인 것이, 그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각으로 모든 것을 자기 멋대로 해석한다.

모든 문제가 북한이 문제이고

도대체 뚜렷한 판단 기준도 없고,

사실에 기초하지도 않고,

조금이라도 자기들에 맘에 들지 않으면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느니, 빨갱이라느니 하면서

죽도록 증오하고 미워한다.

옆에 있는 누군가가 간첩일지 모르니

항상 의심하라고 부추기고

자기와 의견이 다른 사람은 쳐부수고 짓밟아서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증오의 세계관속에 살고 있다.

 

사실, 노무현을 죽인 것은 바로 그들이다.

 

3.  

그런 수구 꼴통들이 예수님을 들먹일 때가 난 가장 끔찍하다.

예수님은 적을 섬멸하고 쳐죽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런 잘못한 사람들을 인정하고 포용하고 사랑을 베푸는 것이 예수님의 방법이었다.

인간의 모든 죄와 저주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을 박힐 때

예수님은 그를 못박았던 로마의 정치제도까지도 용납하고 용서한 것이었다.

십자군 전쟁처럼, 예수님의 이름으로 다른 이들을 공격하고 죽이려 하는 건

예수님이 몸소 실천해 보이신 계명 -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을 어긴 것이다.

 

4.

사실 나도 그들을 이렇게 비난하는 것은

나도 죄를 짓는 것이다.

그 수구 꼴통의 사람들을 포용하고 용서하고 용납해야하는 데

나는 아직 그러지 못하고

이렇게 분노에 찬 글을 쓰고야 말았다.

 

5.

 예수님, 저를 용서하여주시고 저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저를 도와주소서.

분노와 증오의 광기로 가득한 저들을 위해서

더욱 기도하게 하시고

그들에게 상처를 받고 있는 사람들도 제가 품을 수 있도록

감히 그들까지 품을 수 있도록

주님의 마음을 허락해 주소서....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