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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살라고 성경은 말하지 않았다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폴 콜린 (21세기북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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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건 내 이야기야!!'라고 했던 적이 있었는가?
책을 읽다가 내용의 일부는 동감할 수 있지만
이 책 처럼 내 지나온 시간 전체로 동감하며 본 책은 없었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을 크리스챤 버전으로 풀어 쓴 내용정도라고 하면 대략적인 정리는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 안의 내용 하나하나를 줄거리에 붙은 보충 설명이라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짚고 넘어가야할 내용이 너무나 많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 이유는 내가 바로 이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강박에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인정하자. 부당한 대우를 만나도, 어처구니 없는 모함을 당해도 그저 참는 건 옳은 일이 아니다. 직장에서의 부당한 대우를 참지 않고 넘어가고 내 할 말을 다 못하고 그저 '내가 참으면 트러블 없이 넘어갈 수 있어...'라고 넘어가다보면 두가지를 잃게 된다.
하나는 상황에 대한 올바른 판단력
그리고 내 가족의 안전

분노하는 법도 잃어버리고, 다른 사람 특히 나보다 높은 사람의 이야기를 판단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내가 잘못했나부다...라고만 생각하게 되버리고...학대와 부당한 대우를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며 남들보다 고생하고 돈은 적게 받는 고난을 선택해야 할 것만 같은 어처구니 없는 사고의 회로를 갖게 되는 것...그것이 바로 '착하기만 한 남성 크리스챤'의 모습. 그리고 나의 모습이었다.

이 책은 이러한 현상의 이유를 단순한 개인의 환경만 이야기하진 않는다. 다른 기독교 서적과는 달리 역사적인 관점과 사회학적인 분석, 특히 급진 여성주의의 영향력까지 살펴보며 이러한 현상으로 남성들이 고통받는 이유를 분석한다.


내가 이 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 나에게 이 책은 내 이야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좋다 나쁘다 하기 전에 나에겐 스스로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제 문제는 이 걸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라는 것이다.

나의 치열한 스스로와의 전쟁은 시작되었다.

세계고전 오디세이. 1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신영복 (천년의시작,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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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고전 오디세이. 2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서정기 (천년의시작,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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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이 더 있다고 하는데, 나는 학교 도서관에 있던 두권까지 보았다.

이책은 어려운 이야기를 그나마 쉽게 풀으려고 노력한 책이다. 노자의 무위사상과 니체의 철인사상, 부르디외의 계보학 이야기,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이런 등등의 이야기를 쉽게 이야기한다고 사람들이 알아듣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상상력과 추상적 사고, 논리력이 있어야 그런 사유를 할 수 있으니까.

난 처음 이책이 고전문학에 대한 소개인줄 알았따. 그런데 막상 책을 넘기니 인류의 고전으로 불리우는 철학과 문학에 걸친 인문학 고전읽기였다. 

좋은 책이다. 그리고 인문학 대중서로 사람들에게 한걸음 다가가려고 하는 시도도 좋고 이런 책들이 더욱 많아야하는 당위도 충분하다. 그러나, 좀더 쉽게 쓸 수는 없는가라는 아쉬움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건 I권의 서장의 신영복 선생님의 글과 첫 장의 고미숙 님이 쓰신 열하일기에 대한 부분이었다. 그 부분을 읽으니 당장 열하일기가 보고 싶었으니까.

아직 그런 책이 나와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는 무리일까?
 


파워포인트 블루스(POWERPOINT BLUES)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김용석 (한빛미디어,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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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전이었나 이 책을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처음 보았다. '그냥 그런 수많은 파워포인트 제작 기술 관련 책이겠쥐..'했다. 하지만, 서론에서 만나는 '우리의 현실'이야기

우리에게 파워포인트는 워드프로세서다

라는 저 한 문장에 이 책이 중요한 책이 되어 버렸다.

회사에서 영업, 세일즈, 상품기획, 마케팅 등 프리젠테이션과 보고서를 쓰는 것이 일인 모든 직장인들에게 이 책은 필독이다.

컴퓨터 서가를 가득 메우는 파워포인트 skill 서적에는 없는, 하지만 실무를 진행하면서 항상 막히고 고민하는 이야기를 저자가 직접 지금 현장에서 풀고 있는 방법을 그대로 전수한다.

이책은 그래서 파워포인트 제작 기법 따위는 없다. 대신 파워포인트라는 도구를 어떻게 우리의 실무에서 잘 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적었다. 언제 4장짜리 최소요약본을 만들어야하는지, 20장 짜리 보고서는 언제 필요한지, 클립아트는 어디서 구하며, 내용구성은 어떻게 하는지... 등등.

그래서 이 책은 '쓰기' 책이다.  파워포인트를 쓰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내 생각과 기획을 가장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생각같아선 기획 부서 신입사원들에게 OJT로 읽히고 시작하라고 하고 싶을 정도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말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의 파워포인트로 작성하는 작업의 가이드라인

배포 : 파일로 배포 될 것을 염두해 주어야한다.
프린트 : 인쇄해서 읽히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가독성 : 프리젠테이션용으로도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 주어야 한다.
완전한 이해 : 별도의 설명 없이 읽는 것만으로도 의도를 전달 할 수 있어야한다.

쉽게 작성할 수 있어야할 것
단순하게
이야기 만들기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전달 하는 것. 화려하고 멋진 슬라이드 구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곡 없는 전달

사회 네트워크 분석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손동원 (경문사(한헌주),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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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소셜 미디어 전문가'라는 타이틀이 필요하게 된 것을 깨닫게 된 이후
후배이지만 나보다 내공이 심후한 세영이가 필요하다고 조언을 해준 것이 'Social Network Analysis(사회 연결망 분석)'과 'Datamining'이다.

그래서 이 두 가지를 배우기 위해 오랜 만에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사회 연결망 분석 공부를 위해 다른 책을 추천했지만, 학교 도서관에 우선 있던 책을 먼저 보기 시작한게 위의 책이다.

완전 강추!!

이 책이 나에게 좋은 점은 나처럼 수학이나 통계에 대한 튼실한 베이스가 없이도 쉽게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적어 놓았다는 거다. 네트워크의 밀도와 중심성, 그리고 Clique나 컴퍼넌트 분석이 어떻게 보변 사회 연결망 분석의 핵심인데 이 개념들을 참 쉽게 풀이해 냈다.

그 이야기는 내용의 깊이, 즉 다양한 사례와 학문적 엄밀성, 그리고 실 적용에서의 오류와 주의할 점에 대해서 풍부하게 적여있지는 않다는 이야기 일 수 있겠다.

하지만, 기본 개념을 잡고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첫 걸음 책으로는 이만한게 없지 싶다.

사회 연결망 분석에 관심이 있지만 쉽게 첫걸음을 때지 못하는 사람이나,
소셜 미디어와 소셜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있어서 그것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알거나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정말 추천하고 싶다.


거대한 전환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칼 폴라니 (길(박우정),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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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만에 이 어려운 책을 끝내 읽고 말았다. 사실 내용의 핵심은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그 핵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계의 근 현대사에 대한 심도 깊은 배경지식이 있어야 했고 기본 경제 지식도 있어야 했다. 게다가 온갖 비유와 수사적 표현은 왜 그렇게 많은지.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와 <자본의 이해> 의 틀에 갇혀있던 경제와 세계가 돌아가는 것에 대한 사회과학적인 관점을 새롭게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은 시장이 주도하는 경제체제가 전 세계를 제패하게 되는 과정과 몰락(으로 보였던 모습)을 보면서 시장에 맡기면 모든 것이 다 잘된다는 믿음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논증한다.

모든 것을 자유롭게 시장에서 사고 팔면 고전파 경제학자가 말했던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서 인간 사회는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에는 그렇게 사고 팔수 없는 것이 너무도 많다.

이 책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결국 그것이었다. 시장의 자유를 맘껏 보장하면 모든 것이 잘된다는 환상을 버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시장에 내놓지 말아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하면서 사회를 한걸음 한걸음 발전시키고 지켜야한다는 것이다.

50년 전에 쓰인 이야기이지만 2009년 대한민국에 던져주는 내용은 결코 작지 않다. 부정하려고 해도 돈이 많이 벌 수 있으면 모든 것을 너그러이 용서하며, 돈을 많이 벌면 부러워한다. 돈을 못벌면 불쌍하게 바라본다. 다른 어떤 가치도 이익 앞에서는 힘을 못쓴다. 아이들이 기업가와 CEO를 부러워하고 돈으로 친구를 가려 사귀는 이 끔찍한 현실이 칼 폴라니가 경고했던, 죽음의 이르는 병 말기의 증상이다.

책의 마지막에서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자는  칼 폴라니의 권유. 어쩌면 우리가 지금 당장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그라운드스웰 네티즌을 친구로 만든 기업들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쉘린 리 (지식노마드,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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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강남 영풍문고에 놀러갔다가 만난 책,
제목을 보고 이거 재밌겠다 싶었던 차에 RSS 피드를 둘러보다가 <읽어야 이긴다>라는 책으로 유명하신 신성석님의 블로그에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본 것이 기억이 났다.

신성석님께서 올해의 책으로 추천하신 것에 힘입어 과감히 책 주문!!

그리고 정말 손에서 거의 떼지 못하고 단숨에 책을 독파해 버렸다.

읽고난 결과

이 책은 나에게는 올해의 책 정도가 아니라 내 앞으로의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성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트렌드를 읽고 그것의 깊은 의미를 찾아내는 것에 탁월해보이는 포레스터 리서치의 실제 사례에서 얻은 Social Media에 대한 이 책은

새로운 미디어 시대의 사회 주체들 간의 관계(relation)에 주목하고 그것을 풀어내는 것을 평생 고민하는 나에겐 단순한 케이스 스터디와 소셜 미디어 마케팅 툴로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의 내용을 찬찬히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고, 그에 따라서 앞으로 나의 행보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과 가치를 섣불리 이야기하기엔 어려울 것 같다. 좀 더 소화 한 뒤에 보충해서 포스팅 할 필요가 있을 듯

대신, Social Media와 온라인 상의 PR이나 마케팅 등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야할 책으로 완전 강추다.

우선,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한 구절을 기록하며 좀 더 고민하고 연구할 다짐을 해본다. 나도 내가 잘 결론내리지 못했던 내가 PR을 고민하면서 하고 싶었던 일을 속 시원히 정리해 주었다.

..보고서를 읽고, 대행업체와 의견을 조정하고, 검색할 새로운 자료를 제시하는 일을 전담할 간부 직원이 있어야한다. 이 일은 맡을 사람은 표본집단조사와 설문조사 등 다들 시장조사결과를 그라운드스웰을 듣는 과정에서 얻게 된 통찰력과 결합하여 전체적인 시장 동향을 완벽하게 파악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p177 中)


셈코 스토리(세상에서 가장 별난 기업)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리카르도 세믈러 (한스컨텐츠,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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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매우매우 좋아하는 최동석 교수님께서 번역하시고 강추하신 책.

어제 모교 도서관을 가서 단숨에 다읽어 버리고 말았다.

아주아주 독특한 경영 성공의 케이스 스터디라고 보는 책이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경영서라고 보기엔 파장이 만만치 않다.

직원들이 평일에는 그렇게 힘들어하고 주말을 그리워 하는지

주말에 하는 교회나 자원봉사, 취미생활에는 그렇게 즐겁고 열정을 보이는데, 왜 회사에 나와서는 스트레스 범벅에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한 시라도 빨리 탈출하려 하는지

그걸 해결해서 매일이 주말 같이 살 수 있는 회사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하고 그리고 그것을 해결해서 놀라운 성과를 거둔 브라질의 한 기업에 관한 이야기이다.

복잡하게 말할 것 없이, 이 기업에서는 사람들이 즐겁게 마음껏 일할 수 있다. 크고작은 장치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 기법이 아니라 문화이며 분위기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회사가 직원들을 최대한 믿고 일하게 해주면, 괜히 옷차림이나 출퇴근 같은 근태 관리나 실적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비인간적인 모든 걸 버린다면 직원들은 반드시 그 이상으로 보답을 한다는 것이다.

출근부와 CCTV, 위치추적과 실적표를 가지고 압박에 압박을 가하고, 하루에 10시간 15시간, 주말도 반납하고 무조건 나와서 일하라고 강요하면

사람들은 자기의 열정과 최선을 다하는게 아니라 딱 욕먹지 않을 만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런 직장에서는 창의력과 효율, 새로운 혁신 따위는 애초에 바라지도 말아야한 다는 것이다.

셈코가 보여주는 것은 결국은 모험적으로 보이지만 가장 효율적인 경영방식을 택했다.

그것은 신뢰이다.

당신이 어떻게 일을 하던지 그것은 당신이 결정할 것이다. 당신이 마음껏 일하게 해주겠다. 실패해도 좋다. 그것도 우리의 재산이다. 쉬고 싶으면 마음껏 쉬어라.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맞추어라. 근무시간은 마음대로 조정해라. 연봉은 전 직원것과 우리 회사의 실제 재무제표를 죄다 공개할테니 보고 판단해라. 이사회에 선착순 2명씩 아무나 들어와서 참여해라. 권한은 이사와 동일하다.
정직해라. 당신이 실수해도 좋지만 정직하지 않으면 해고다.
최대한의 민주적인 절차를 보장한다. 설령 그것때문에 시간이나 비용이 손해를 보더라도

그리고 셈코는 이것을 실현했다.

결과는 매해 30%가 넘는 성장을, 그것도 남미가 불황의 터널을 관통하던 그 시점에 이루어 냈다.

이직률 1%대의 말도 안되는 회사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회사

저자인 세믈러 회장은 일반적인 회사에서 사용하는 압박과 칼질, 그리고 차별적 보상으로 불신과 치열한 싸움을 부추기는 것은 정말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일반회사도 셈코와 같은 분위기를 이루기를 원한다. 직원들도 원한다. 하지만, 회사의 경영진은 직원들을 믿지 못한다. 그러니 직원들도 또한 경영진을 믿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직원과 함께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철저히 관리하고 실적이 없으면 잘라버리게 된다. 어짜피 그들은 와서 일하고 돈이나 벌어가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니까.

회사만큼 신뢰가 필요한 조직은 없다. 왜냐면 때로는 엄청난 리스크가 걸린 결정이나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야하고 수십명 수백명이 협조를 해야 회사가 운영되고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단 한사람도, 한 부분도 어그러지면 그 피해와 손실은 결코 적지 않다.

지금 나의 상사와 팀에 대해서 내가 가진 생각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번 주일 동안 회사에 대해서 동료들 끼리 나눈 내용에 몇 %가 부정적인 이야기였나? 그만큼이 바로 이 회사가 가진 리스크의 비율이다.

기업으로 성공하기 원하는가? 그러면 먼저 직원을 믿어라. 설령 손해를 보고 피해가 나더라도 믿어라. 그들이 마음껏 일하도록 쓸데없는 간섭을 줄여서 비용도 줄이고 오해와 불신도 줄여라. 그러면 그들은 놀랄만한 생산성과 충성으로 보답할 것이며 그들도 행복할 것이다.

문제는 단 하나다. 그런 신뢰의 모험을 걸 용기가 있는가?

블라인드 스팟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매들린 L. 반 헤케 (다산초당,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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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의 흥미를 끌은 건 이 책에 붙은 부제 때문이었다.

"내가 못 보는 내 사고의 10가지 맹점"

생각하고 책을 보고 공부하는 것에 조금 더 힘을 주고 살고, 앞으로도 그런 걸로 밥을 벌어서 먹어야 하는 삶을 살고 있는 중, 때때로 만나는 내 자신의 바보스러움과 어처구니 없음에 좌절하거나 자책하기를 정말 수십번 수백번 반복했었다.

그래서 때로는 민토의 피라미드를 열심히 파기도 하고, 생각의 탄생 책을 보면서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외우기도 하고, 다산 선생 지식경영법 책을 보면서 대가의 엄청난 내공과 그걸 펼치는 엄청난 기술을 보고 절망하기도 했었다.

이 책은 '좀 더 똑똑하게 잘 하려면 무얼 해야하는가?'에 대한 나의 고민을 '실수는 이렇게 저지르게 되니 조심하라'라는 새로운 생각의 방향을 제공해 준 책이다.

사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맹점, Blind Spot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술의 목적은 나도 그렇고 남도 그런 실수를 저지를 수 있고 이런 맹점을 가지고 있으니 그런 걸 감안해서 서로 이해하자라는 책이다.

잠깐 멈추어 한 번 더 천천히 생각하라
내가 뭘 모르는지 꺠닫고, 그걸 배우기 위해 겸손히 노력하라.
익숙해져서 놓치는 것이 없도록 항상 다른 시각으로 보기 위해 힘쓰라
스스로를 정확하게 파악하라. 그리고 항상 파악하라.
다른 사람의 관점이 어떻게 다른지 알라
패턴 안에 갖혀서 폐쇄적인 사고를 하지 말라
논리적 사고가 가진 장점과 단점을 잘알고 활용하라
증거를 과신하지 말라
모든 것이 필연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전체를 한 눈에 보는 구조적 시야를 키워라

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부분이 실제로 살면서, 그리고 일하면서 부딪히는 문제의 근본 원인이기도하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스스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 적용하는 것이다. 남을 비난하기 위해서 이걸 사용하는건 요리를 하기 위해서 좋은 과일 칼을 사서 스스로의 목을 찌르는 것과 같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남을 이해하고 함께 더 나아지기 위해서이다.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 돌아보고 남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자 전체를 한 마디로 줄여 말하는 것이리라. 맹점에 집중하지 말고 좀더 큰 그림, 일상에서 만나는 문제를 극복하는 지혜로 이 책의 내용을 활용해야한다.

한 편, 이런 좋은 내용이 글쓰기와 번역(둘 중에 어느 것이 문제 인지 모르겠다)의 미숙으로 중간중간 읽기가 껄끄러웠던 것이 아쉬웠다. 마치 글쓴이가 아는 건 당신도 알테니 그냥 생략하거나 대충 이야기하자라는 식으로 필요한 설명이 빠지거나 있어야할 수식어가 생략된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었다. 내가 알기로는 이런 실수는 번역의 초보자들이 저지르는 실수 인데...살짝 번역의 하청과 재하청을 통한 날림 번역의 의심이 드는 것도 부인할 수 없겠다.


미쳐야 미친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정민 (푸른역사,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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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오래된 책이다.

대학원에서 같이 공부하던 친구의 책장에 다소곳이 꽂혀있던 이 책의 도발적인 제목에 5년째 낚여있었다. 거기에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라는 부제는 조선 시대의 지식인들의 삶과 작업을 통해서 미칠 수 있는, 그래서 경지에 다다를 수 있는 길을 안내해 줄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래서 휴가기간 30분을 달려서 찾아간 서점에서 30분 동안 고민하면서 골랐었다. 5년 동안 낚여있던 그 세월을 믿으면서.
게다가, 이 책의 저자인 정민 교수님은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으로 나의 지식노동의 새로운 계기와 방향을 제공해 주신 분이기도 해서 더욱 주저 없이 거둘 수 있었다.

결론. 좋은 책이지만 책 제목이 내용에 비해 과하게 좋았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무언가에 미쳐야 경지에 다다른다는 이 말.
그리고 기대한 것은 이 책의 제목을 뒷받침할 狂과 及에 대한 고민과 고찰이 나오기를 기대헀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책의 내용은 조선시대의 매니아에 대한 에세이였다.

나쁜 건 아니다. 무언가에 미쳐서 세상의 성공과는 멀리 떨어져서 남들이 가지 못한, 보지 못한 경지를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은 울림이 있고 생각할 거리가 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삶의 자양분으로 삼기에는 조금 아쉬웠다. 물론 그들의 삶을 통해서 인생의 의미와 새로운 방향을 얻는 단초가 될 수는 있기만, 이런 제목의 책에 기대하는 것은 새로운 길 안내가 아닌 새로운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이 책과 가장 비슷한 것은 SBS의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이지 않은가 싶다.

그렇다고 이 책을 폄하하고 쓰레기 같은 책이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이 책의 미덕은 한자는 어떻게 알아도 한문은 도대체 해석하기도 어려운 우리들이 접해도 알 수 없는 우리 나라의 옛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고 맛깔나게 소개해준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결코 가볍지 않다.
거기에 자기의 분야에서 경지에 이르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가 가지는 빛이 있고 저자는 그 빛을 오롯이 우리에게 전해준다.



통섭(지식의 대통합)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에드워드 윌슨 (사이언스북스,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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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사태를 보면서 나에게 가장 인상깊게 남은 것은 통섭(統攝:consilience)라는 단어였다. 근대 이후로 만들어진 학문들 사이의 벽을 깨고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통합적으로 연구해서 한국 예술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당찬 포부로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아주 어이 없는 이유 - 예술에 이론이 뭐 필요하냐 - 라는 정말 몰상식한 이유로 무산시키려고 한다고 했다.

그 와중에서 만난 '통섭'이라는 단어는 나에겐 정말 매력적이었다. 커뮤니케이션과 PR을 전공이라고 생각하고 수박 겉핥기가 되지 않기 위해서 숟가락 하나 들고 파본 나에게 통섭이라는 단어는 무릎을 치게하는 단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사회과학, 특히 커뮤니케이션학은 '의사소통'이라는 매우 오지랖이 넓을 수 밖에 없는 분야를 연구하는 것이기에 필연적으로 다른 학문들과의 학제간의 협동연구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 심리학과 사회학, 정치학, 경제학, 공학, 예술, 법학 등 다양한 분야에 발을 걸치지 않으면 화자와 청자, 소통되는 컨텐츠, 소통의 채널(미디어), 소통의 맥락과 환경에 대해서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푼 기대를 가지로 거금을 투자해서 책을 사서 휴가지로 가지고 왔다.

그리고 후회했다.

이 책의 내용은 '모든 학문은 과학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라는 말이다. 내가 막연히 기대했던 통섭의 개념이 다양한 학문 분야의 연구 내용들을 서로 주고 받고 이용하면서 서로간의 부족한 부분을 매워주는 상생의 개념으로, 그래서 결국은 모든 학문은 서로 통할 수 밖에 없다는 것으로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통섭은 과학이 발전하면 모든 것이 설명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과학의 전지전능함이 윤리학과 종교현상에 대한, 도덕과 영적 현상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을 통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뇌과학의 발달을 하면서 인간의 사유와 경험의 모든 것, 심지어 영혼까지 설명이 가능하다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모든 것이 진화라는 결코 반박할 수 없는 원리에 의해서 설명된다고 말한다.

난 미안하지만 이 책의 주장에 동의 할 수 없다.

엔트로피의 증가, 카오스 이론 등 단순한 하나의 원리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계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자연이다. 그것을 하나의 원리로 통합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단순화이며 그러한 단순화는 필연적으로 무언가를 생략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과학이라는 것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만능 해설자라고 생각할 수 없다. 우주와 생명의 기원에 대해서는 파고들어가면 갈수록 '우연히','원래그렇다'는 설명이외에 할 게 없다. 왜 원시 지구상의 무기질이 유기질의 원시 아미노산으로 결합이 되고 그것들이 어떻게 하나의 생명체로 바뀌게 되는지 설명하는 것을 확률놀이 뿐이 없다. 지구의 원시 바다에서 수없이 번개가 치고 그때마다 무기질이 결합이 되는 것을 무수히 반복하다보니 아미노산으로 결합되고 그것들이 무수히 반복되다가 어쩌다 결합을 해서 유기질로 바뀌고 그것들이 어쩌다가 반복되다 보니 생명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라는 설명 외에 할 것이 없다.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가, 왜 무기질이 전기 자극이 주어지면 아미노산으로 결합되는 가에 대해서 설명을 하지 못한다. 

좀더 가볼까, 분자를 쪼개고 또 쪼개서 전자, 중성자, 양자, 쿼크까지 밝혀냈다. 쿼크는 무얼로 구성되어 있는지, 아니면 이 쿼크가 모든 물질의 기본 구성단위인지에 대해서 연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내 의문은 왜 쿼크가 모여서 중성자, 양자를 이루고 그것들이 원자핵을 이루는가? 거기에 전자는 왜 결합하고 오비탈을 이루어서 각기 다른 분자적 성질을 띄게 되는가? 

과학은 그래서 어린아이의 '그건 왜그래요?'의 무한 공격에 가장 약하다.  근본에 근본을 파고 들어가면 확률과 추측만 남을 수 밖에 없다.

학문의 틀에 갖혀있는 인간의 공부와 연구의 틀을 부수라는 것은 찬성하며 인간의 지식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이 통합될 때 더욱 완전해 진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래서 우리의 옛선조들도 어느 한 분야에만 전문가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Generalist를 추구했다. 그것이 선비였고 군자였다.

이 책의 저자가 똑똑한지는 모르겠으나 나를 설득할 수는 없었다.